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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운석 선교사의 "그리스도만 남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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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허운석 선교사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남편 김철기 선교사와 함께 20년 넘게 사역해온 인디오 부족의 어머니다. 2006년 폐암 진단을 받고도 복음을 전하러 다시 밀림으로 들어간 그는 급기야 4년 뒤 말기암 진단을 받는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위해 일평생 헌신했으면 복을 받아야지 왜 암에 걸리느냐”며 조롱했다. 정말 하나님은 이렇게 충실한 종에게 무거운 짐을 허락했을까.

 
예수님을 잘 믿는다고 하면서도 아픔과 시련을 만나면 당장 원망과 불평을 쏟아내는 게 바로 우리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원망 대신 성경의 욥을 떠올리며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한다. 가족과 친구에게 철저하게 외면받고 끝없이 추락한 욥을 통해 저자는 십자가에서 절규하는 예수님을 목격한다. 그리고 담대하게 고백한다.

“‘아, 내가 부활로 가는 길목에 있구나.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3일 동안 무덤에 계시고, 부활하신 그 사건에 나를 동참시키시기 위해 일하고 계시는구나.’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극도로 고통을 당하면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하나님이 십자가의 예수님을 거절하셨던 이유는 바로 그 주님을 부활로 다시 일으키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63쪽) 

2013년 9월 12일 60세로 하나님의 품에 안긴 저자의 삶은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수많은 영혼을 살렸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그 입소문의 근원이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2010년의 어느 날부터 쓰기 시작한 투병일기와 죽음 직전까지 복음을 전했던 마지막 설교문 네 편을 묶었다.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책에선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나약한 ‘우리’도 만날 수 있지만 이내 믿음으로 아픔을 견뎌내는 강한 생명력을 소유한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읽을 수 있다. 결국 저자가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것이다. 진정한 신앙인으로 사는 법. 

“기독교는 십자가와 부활밖에 없습니다. 용서와 사랑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 내려놓고 ‘내가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할 때, 주님의 생명이 얼른 와서 나와 연합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흥입니다.”(197쪽)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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