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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가는 자와 보내는 자의 아름다운 동행


 저는 오늘 특별히 사계절이 있는 곳에서 살고 계신 여러분을 잠시 부러워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 저희 몸이 한결같이 변함없는 이 날씨에도 적응이 되어 가고 있음에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곳 말레이시아로 이사온 것이 만 1년이 되었습니다.또 다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으면서도 얼마나 빨리 지났는지... 오늘 우리에게 생명있음과 그 생명이 의미있게 할 소명이 있음을 감사하며 이 날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싶습니다.
 
이 달에는  저희가 출석하고 있는 메트로테버나클교회 소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어요.
 
소그룹 모임은 금요일 저녁 8시반에 시작해서 11시반 정도까지 합니다. 인도인 목사님과 중국인 사모님이 번갈아 가시면서인도하시고, 주일 설교 말씀을 바탕으로 적용을 위한 성경공부를 합니다.저희 그룹의 구성원은 중국인 세 가정,네덜란드(부인은 인도네시아인)한 가정, 인도 한 가정, 호주(부인은 이탈리아) 한 가정과 저희들입니다. 그런데 의사소통은 제각기 다른 액센트의 영어로 하지요.^^ 처음에는액센트가 각기 달라서 '저 사람이 영어로 말하고 있나' 잠시 고민해 볼 정도였습니다. 지난 주 모임에 앉아 식구들의 얼굴을 쳐다 보면서 그야말로 이 조그만 모임에서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저희들이 한국을 떠나 살면서 세계 곳곳의 다양한 하나님의 자녀들로부터 배우며 누리고 있는 이 특권을 인해 하나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 몇가지가 더 있습니다. 일단은 8시반에 모여서 예배와 성경공부를 먼저하고 10시반 정도가되면 그 때부터 호스트하는 집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11시반, 거의 12시까지 교제를 합니다.12시가 다 되어 가도 집에갈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먹는 것이 중요한 이 아줌마는 처음에는 '먼저 먹고 하면 좋겠구만'하면서 밤 11시가 다 되어서 먹기 시작하는 것이 영 어색하고 적응이 안되더니만, 이제 어느덧 그런가 보다 하면서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예전에 말레이시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한 분이 밤 12시가 다 되어서 밖에 나가자고 해서 따라 나갔더니만, 그 시간에 식당 문들이 열려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고 하니 이곳의 중요한 음식 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소그룹이라서 국민학생까지는 이 시간에 따로 준비한 모임을 갖지만 청소년 이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들과 함께 하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세대간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주일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단에 올라 섬기는 찬양팀 속에도, 입구에서 안내하는 사람들 속에도, 식당봉사하는 사람들 속에도 20대부터아니 심지어 10대에서 60대까지 섞여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심지어 손주와  함께 다양한 파트에서 봉사를 합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신선하고 좋아 보여서 저희도 출석하던 그 다음 주부터 식당 봉사에 지원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모든 봉사는 한달에 한번 하기 때문에 봉사하는 주간은 주일예배 대신 토요일 저녁예배를 드립니다. 자신의 형편과 소원에 따라 두가지  이상의 봉사에 참여하기도 하니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성도들의 봉사를 이끌어 내어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주에 저는 오랑아슬리 마을 봉사를 위한 설명회에 갔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예배 때 그곳에서 온 아이들의발표회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마음이 있어서 때를 기다렸는데, 이제 조금씩 참여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20년가까이 변함없이 매주 토요일 이 마을을 방문하면서 정성껏 뿌린 씨앗들이 열매을 맺으면서 마을 교회가 세워지고 교육의 열매가 맺혀지는 보람된 스토리들을 들으면서 어디서나 하나님의 심정으로 꾸준히 섬기는 숨겨진 일군들의 아름다운 소산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남편은 이 달에 2주간  C국을 방문하고 돌아 왔습니다. 특별히 두 도시를 1주간씩 방문하면서 우리 팀 소속사역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일과 장래 NK(new korea)사역을 위한 네트 웍형성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너무 잦은 여행에 몸이 피곤하겠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시차가 없어서 지난 달 브라질 방문 때보다는 훨씬 수월해 보입니다. 저는 드디어 교회까지 혼자 운전해서 갔다 올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시내에서도 고속도로가 많아 한번 지나치면 한정없이 가야 하는 이곳의 도로 상황에 겁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처럼 기계를 무척 사랑하는 남편은 '네비게이션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말하지만 좀 더 인간적인 저는 오로지 운전연습 선생님이랑 터득한 길을  고집하며 될 수 있는대로 차선도 안 바꾸면서 조심 조심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 초보운전이라 긴장하는 중에 네비게이션을 쳐다 보면서 '뭐라고 하는지'까지 알아 들으려고 애쓸 여유가 없답니다. 더구나 모국어도 아닌, 러시아어도 아닌 영어라서요....^^
 
이 달에도 저희와 함께 하여 주시는 여러분의 사랑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기도제목드립니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남편의 사역지 특성상 자세한 내용을 드릴 수 없기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성령님께서 친히 기도를 인도하여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1.남편은 이번 C국 방문을 통해 예비하신 의미있는 만남들을 허락하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 10년 이상 NK사역을 위해 수고하신 사역자들을 만났는데 그 중 한 분이 저희 단체와의 협력 관계 형성을 구체적으로 의논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번 주 중에 스카잎을 통해 의논할 터인데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 주시도록.
2.지난 한 해 동안 그 곳에서 200 여명의 사역자들이 추방되었다고 합니다. 현지 교회가 역동적으로 선교의 일에 동참하도록, 사역단체와 사역자들의 현지교회와의  구체적인 협력의 길을 보여 주시도록.
3.브라질 인터서브 대표로 수고하던 델니아가 안식년을 가게 되면서 이집트 사역자였던 엘레에제르가 1년 동안 대표대행을 하도록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나 브라질 장로회 선교부의 허락을 기다리도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4.브라질 인터서브를 통해 칠레의 파트너 후보를 허입하는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인터서브의 첫 남미 후보생인데 이를 계기로 계속해서 남미 파트너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브라질 인터서브의 현지교회와의 네트웍 형성을 위해.
5.니콜라의 후임으로  안네비로(캐나다)가 몽고 인터서브를 맡아 섬기게 되었습니다. 몽고팀을 잘 이끌 수 있는 통찰력과 지혜를 주시도록.
6.남편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다음 세대를 세움(building the next generati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Regional forum(21일 -25일)과 새로 허입된 지역리더쉽 훈련(27일-28일)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함께 준비하는 패트릭(영국)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자리에 모이는 각 국가의 리더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함께 찾아 나가는 시간이 되도록. 사단의 모든 방해를 막아 주시고 안전을 지켜 주시도록.
 
7. 2014년 3월 입학을 목표로 한동대 코너스톤 장학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추천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원서준비하는 과정에 하나님이 도우심이 있도록, 모든 서류가 와벽하게 준비되어지고 인터뷰 때도 긴강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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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저는 요즈음  다양한 기도 자료를 사용하며 중보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특히 21일 부터 28일까지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regional forum 의 중보기도팀에 합류하여 공동체를 섬기게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일상 속에 더 깊은 기도의 자리에 들어가도록, 또 여전히 영어로 기도하는 일을 꺼리고 자신이 없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 돌파구를 찾게 되도록. 
9.출석하고 있는 메트로교회가  열방을 섬기는 선교 사역에 더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도록 기도하며 도울 수 있는 효과적인 길을 찾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시작하기 원하는데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도록.
 
10. 국제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둘째 재하가 이번 학기에 한국어로 수업을 듣고 프리젠태이션을 해야 하는  과목이 생기면서 심적인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한국어 의사소통은 자유로운데 아직 한국어로 공부를 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지금까지는 절대 평가 시스템에서 공부해 왔기 때문에 무조건 퍼센트로 학점을 분리하는 한국 대학의 상대평가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자신감을 주시고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쓰다보니 또 다시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많은 기도제목을 여러분께 안겨 드리며 여러분의 사랑의 수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언제나 '수필'이 아닌 '시'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주희, 변희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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