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gnuyan 교회 헌당식>
지난 주(11월 25일) “Bognuyan Holy City Church” 예배당 헌당식이 있었다. 한국의 후원자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오신 손님 여덟 분, 그리고 주변에 있는 우리 교우들, Bognuyan 교회 성도들과 동네 사람들, 아이들을 포함하면 대략 5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헌당식을 치렀다.
나는 오랜 세월 선교사로 지내면서 적잖은 교회당을 지었다. 저희 팀이 개척한 교회들 중에는 현지 성도들이 스스로 지은 예배당도 여럿 있지만 교회 형편상 값싼 코코넛 나무와 대나무로 지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시멘트와 철근으로 제대로 지은 교회당들은 한국교회나 성도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되어진 것들이다.
어떤 분들은 한국에서 후원받아 교회당 짓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 그런 비판적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꽤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 많은 교회당을 짓고 싶어한다. 자체 능력이 안되면 외부의 헌금을 기부 받아서라도 말이다.
내가 비판적 눈초리를 감수하면서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데는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하나님께서 예배당 짓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큰 이유로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나는, 교회당이 있는 교회는 설사 교회 내에 어떤 상황 변화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존속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 팀이 설립한 교회들은 다 그러했다. 20개가 넘는 교회들 가운데 일부는 세월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다. 교역자가 갑자기 떠나 공백이 되는 기간도 있었고 다른 여러 좋지 않은 불상사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예배당이 있는 교회는 단 한 곳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주일이면 성도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예배당이 없는 교회들은 그리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쉽사리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예배당 건축을 소중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이유는 건축과정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손길 때문이다. 이곳에서 예배당을 건축할 때 어느 때는 충분한 건축비를 약속받고 시작했지만, 턱없이 자금이 부족함에도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시작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데 예배당 공사를 시작하면 평소 상황에서 발생하기 어려운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 건축 기간에 갑자기 후원금이 밀물처럼 몰려오다가 건축이 끝나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생생히 목격했다. 나는 이런 일을 몇 번 경험하면서 하나님은 예배당 건축을 기뻐하신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기회가 오는 데로 더 많은 예배당을 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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