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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신바람 현장이야기 - 백향목의 나라에서 시리아 난민과 함께 - 정바울/이민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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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45분에 우리 팀은 현장에 도착을 했다.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난민촌 및 지역 전체가 진흙탕이다.
여성건강교육 모임에 들어가자 여성들이 평소보다 많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 이리 많아졌지?

오늘 그동안 모아 놓은 달란트(도장이라고 부른다)를 모아서 바자회를 한다고 지난 주에 이야기 해서 그런지 평상시 모임에 나오지 않던 새로운 얼굴들이 무려 10명이다. 물론 그들은 달란트가 없어서 어차피 아무것도 못 사는데... 뭔가 선물을 주는 줄 알고 온 듯 보였다.

그런데 오늘 바자회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그것이 오히려 더 잘되었다. 우린 시리아 무슬림 여성들이 물건을 많이 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도 열심히 달란트를 주고 격려했다.

35명의(매주 평균 23명임) 여성과 어린이 아이들까지 무려 45명이 넘는 사람들이 홀 안에 다 모였다.
"누가 지난 주에 배운 성경이야기 '요나' 이야기를 해 보실래요" 한 여성이 높이 손을 들고서는 또박또박 요나 이야기를 한다. 정말 정확히 내용을 기억한다.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 속에서 배웠다 묻자, 하나님에 대한 성품, 속성들이 나열된다.
깜짝 놀랐다.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리디아(조셉 밀란 목사 부인) '청결'에 대한 레슨을 진행하고 곧 이어서 오늘은 '노아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전했다. 애들도 있었으나 조용히 진진하게 말씀을 듣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귀했다. 잠시 후 리디아는 노아 이야기와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를 연결시키면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아무도 거절치 않고 행복하게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그들에게 "누가 방금 들은 이야기를 다시 이야기처럼 해 보실래요" 두 여성이 노아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의 인생과 사역에 대해서 나눈다.
"노아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을 깨달았나요?" 여성들은 하나님 말씀을 듣고 순종한 노아를 발견한다

나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동안 하나님 말씀을 노아를 통해서 들었으나 아무도 듣지 않고 노아 가족 8명만 방주로 구원받았다. 당신들은 노아 가족처럼 되고 싶나?" 모두들 진지하면서 당연하게 예라고 답한다.
그리고 나는 리디아가 했던 예수 이야기를 이어서 전하게 되었고 하나님 말씀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인식을 35명의 여성들이 가지게 된 것을 발견한다.
"제가 영화로된 하나님의 말씀, 복음 전체를 설명하는 내용이 아랍어도 된 것이 있는데 보실 의향이 있으세요?" 묻자, 모두들 보고 싶다고 한다. 와우!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성령께서 무슬림 여성들의 마음을 다스리심이 느껴진다.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영화와 '막달라 마리아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예수 영화'를 조만간에 무슬림 여성들에게 보여주고 주님께로 적극적으로 인도하려고 한다. 주께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시는 것이 보인다.

목요일 여성건강교육 모임을 그들이 무척 즐기는 것을 본다. 다음 주에 바자회를 하게되면 아마도 더 신나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아울러서 '누라 프로젝트'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여성들에게 사업 훈련 및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서 본격적인 자립할 수 있는 사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기도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 램프도 더 많이 필요하다!

모임 후에 지난 주에 아들 교통사고 때문에 빠진 여성 '와아다' 집에 아들 '칼리드' 만나러 갔다. 텐트들 사이를 지나서 진흙탕길, 고인 물들을 지나서 와아다 집(텐트)에 도착, 칼리드를 보았다. 병원비를 내지 못해서 치료도 못받고 중환자실에서 그냥 나왔다고 한다. 머리, 다리, 가슴 성한 곳이 없으나 겨우 걸을 수는 있는 것 같았는데 자꾸 이상한 말을 한다.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 와아다는 그래도 우리의 방문을 고마워한다.

그 와중에 우리 팀이 텐트촌에 오니 10명의 여성, 남성들이 들어온다. 그 중에 한 젊은 여성이 딸 하나를 데리고 왔다. 2살인데, 이름이 '야스민'이다.
어린이 놀이방 시설도 없고 2-5세 아동은 전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다. 좀 외곽으로 나가면 한달에 20만원가량하는 교육시설이 있는데 턱없이 비싸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 그러한 상황의 2-5세 아동이 50여명 이상이 그 작은 동네에 있다. 그 주변에 텐트촌만 수개가 있다.
"텐트 하나를 활용해서 2-5세 아동들을 매일 교육을 시키면 어때요? 우리가 훈련시켜 줄께요. 한번 주민들이 해 보실래요?" 묻자. 어리 둥절한다. 남을 의지하려고만 했지, 자신들이 뭔가를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은 안했기 때문인 듯하다. 작은 아이디어와 약간의 도움이면 스스로 '데이케어 센터'를 만들어서 그 텐트 촌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소망이 임하는 시간이었다. "조만간에 우리 함께 해봐요!" 나는 소망찬 어투로 그들에게 외쳤다!

어느 덧 난민촌에서 정기적으로 사역을 시작한지 5개월이 되어 가는데, 이제는 우리를 모두 알아보고 환영하고 너무들 좋아한다. "우리 집에서 차 한잔해요, 꼭 방문해줘요. 우리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차를 타고 와아다 집 텐트를 나올 때 인사하느라 바쁘다.

한 여성은 묻는다. 우리를 좀 도와주실래요? 어떻게 도와줄까요? 제가 구호물품을 한번 주는 것이 좋으세요, 아니면 스스로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자립하도록 하는 것이 좋으세요?
그 여성은 주저 없이 후자, 자립!을 택했다.
그래서 이곳에 누라 프로젝트, 생명수 프로젝트, 프리스쿨(데이케어) 프로젝트, 청년들을 위한 사업 훈련 등 다양한 사역들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해 갈 것이기에 앞으로 이루어져 갈 일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상쾌하고 기분 좋은 날이다.

그곳 주민들이 "아나 마흐부브(나는 사랑받는 사람이다) "아나 무마에즈(나는 특별해)". "아나 키티르 꾸와이스(나는 아주 좋은 사람이야)"를 말한다. "어디서 들었어요?" 애들이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고... 우리가 학교에서 애들에게 복창시키는 일종의 구호인데... 그 지역에 긍정의 말들이 울려퍼진다.

복음의 영향력이 곳곳에 흘러 들어간다.
단기 사역팀이 많이 와서 전략적으로 선교를 함께 하면 너무나 좋겠다
기도제목입니다 ^^


레바논에서 정바울/이민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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