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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12살 싸바흐, 누라 그리고 복음 - 백향목의 나라 정바울 선교사

여자 아이 12살된 싸바흐(이름의 뜻: 아침)는 오늘 첫 누라 프로젝트 훈련에 왔다. 처음에 그저 엄마를 따라서 온 것으로 생각을 했다. 싸바흐 동생인 쿨루드는 마합바 학교 학생으로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다.

그런데 싸바흐는 진짜로 '누라'가 되고 싶다고 신청서를 받아간다.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다. "얘야, 너 진짜 누라 하고 싶니? 학교 안가?" "저, 학교 작년에 그만두었어요. 집 안 살림이 어려워서 다른 사람 밭에서 일을 돕거나, 양파, 감자 등을 다듬는 일을 하면서 적은 수입이지만 돈을 벌어야 해요"

싸바흐 나이는 우리 집 막내와 나이가 같다. 학교도 못다니고.... 겨우 3년 동안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글은 좀 안다고 한다.
싸바흐 집에는 자녀 숫자만 무려 12명이고 그 아이의 엄마는 얼굴이 완전히 할머니 모습이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나마 있는 오빠도 아파서 집에 있다고 한다. 물론 출가한 형제들도 있다.

누라 훈련 첫날이 끝나는 시점에 싸바흐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했다. 그리고 자신도 5명으로 구성된 누라 소그룹 멤버를 모아서 오는 수요일에 둘째날 훈련에 오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조셉 밀란 목사와 나는 아마도 싸바흐가 누라 프로젝트를 제일 잘할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모았다. 또한 싸바흐는 현존하는 최연소 '누라'가 된 것이다.

솔라램프, 누라 프로젝트를 통해서 싸바흐는 무엇을 보았을까? 나는 강의 중에 '소자본 사업'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소개해 주었는데, 아마도 그 이야기들이 힘이 된 듯하다. 

15명의 여성들이 왔는데, 날씨가 얄궂게, 비가 와서 몇명 적극적 후보자들은 못왔다. 애들도 아파서...그러나 수요일에 반드시 올 것 같다. 

"누라 프로젝트는 반드시 소그룹으로 해야 합니다. 5명이 한 조인데, 서로 돕고 사랑하고 서로가 성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마음 맞는 사람들을 추가로 데리고 내일 모레 오세요!" 여성들은 많은 질문들과 호기심이 있다.

모임 후에 여성모임과 누라 모임에서 가장 열심히 하고 우리 사역을 많이 돕는 '라티브' 집(텐트)를 방문하기로 했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 진흙탕 길을 여성 몇명과 우리는 걸어서 텐트를 방문했다. 때마침 전기가 없어서 텐트 안은 어둑어둑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솔라램프들'을 가져와서 불을 밝히고 대화가 시작됐다. 1분이 멀다하고 이웃집에서, 또 우리 여성모임 참가자들이, 아동들이 우리 있는 곳으로 방문을 한다.
30여명, 이 중에 5세 이하 아동만해도 10여명...어른 숫자보다 애들이 두배이다.

특별히 남성들(남편들)은 우리 이야기를 부인들, 애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다고 한다. 너무 감사하고 좋아하고 우리를 보는 표정이 매우 밝았다.

솔라램프의 성능 및 누라 프로젝트에 설명을 하니 모두들 진지하다. 난 장난 스럽게 솔라램프 중 가장 성능이 좋은 S250을 꺼내서 일부러 램프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영문도 모르고 이런! 어쩌나! 하는 표정을 남성들 얼굴에서 읽었다. 순간 여성들을 보니,킥킥 대고 웃는다. 왜? 이 램프는 절대 깨지지, 부서지지 않는다. 그리고 태연하게 램프를 켜보니 불이 나온다. 순간 남성들을 신기한듯이... 서로를 본다.

솔라램프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도구였다. 잠시 후 조셉은 복음을 창조 사건부터 시작해서 솔라램프를 이용해서 설명을 한다. 그리고 예수님을 말한다.
나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가장 먼저한 말씀은 빛이 있으라!" 라고 하면서 그 빛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고 예수님이다. 그 분만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열심히 30분 이상 조셉과 나는 원색적인 복음을 전하고 '영접기도'까지 인도하게 되었다.
조셉과 나는 두 손을 살짝 들고 기도를 시작했는데, 무슬림들이 그대로 따라한다. 신기하게도...

그리고 노트북 가져와서 예수영화 및 하나님의 이야기 영화를 텐트 안에서 보여 주는 환상적인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그 사람들도 그리 해 준다니 너무 좋아한다. 할렐루야!

조셉과 나는 돌아오는 길에 행복한 마음으로 충만했다. 그리고 "야 조만 간에 텐트에 교회가 생기겠다." 우리끼리 기쁨으로 속삭인다. 저녁 시간에 온다면은 온 세상은 깜깜하지만 텐트 안에는 솔라램프를 켜고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하는 그런 모임이 충분히 상상이 된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의 자녀, 아버지 하나님, 영생이었다. 우리는 그 무슬림들이 정말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로, 또한 목자없는 양같이 이리저리 헤메는 사람들로 보였다.

최근에 조셉은 베이루트에 시리안 사람들(난민포함)을 중심으로 월요일 저녁에 교회모임을 시작했다. 지난 주가 첫 시작인데 성인만 85명이 모였다. 대부분이 이슬람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다. 같은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의 말로, 찬양, 기도, 말씀을 듣는 모습이 천국 잔치가 따로 없다.

중동 지역에 이런 일들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는 것은 신나는 일이고 잔치 같은 일이다. 조만 간에 난민촌에도 그러한 일이 환상이 아니라 현실일 것이다.

일군이 더 필요하다! 가정방문사역은 정말 귀하고 가정을 주께로 인도할 수 있는 황금의 기회이다!

"아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그때도 하나님 말씀 나눌께요!" 
(무슬림 사람들 왈) "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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