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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게시판

짓다만 집 - Haiti에서 권오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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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동네엔 이렇게 짓다만 것처럼 보이는 집들이 많다.

원래 이 동네는 온통 사탕수수밭이어서 낮에도 사람들이 다니기 위험한 지역이었는데 

전전 대통령 아리스티드가 자기 저택을 짓고 집중적으로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아직도 곳곳에 에기치 않은 위험들이 있어서 외국인들은 별로 살지 않는 곳이다. 

전에 살던 곳이 하도 열악하고 험한 곳이어서 그나마 이정도도 우리에겐 행복하지만...


이 곳의 택지등 중 많은 부분을 하이티안 아메리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같다.
몇 차례의 정치적 격변으로 난민 지위를 얻어서 미국에 정착한 대부분의 아이티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궂은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어렵게 모은 돈으로 고국에 투자해서 

그들의 드림을 실현하고 싶어한다.
우리가 세들어 있는 센타 주인도 코네티컷에 사는 아이티 이민자이며
길건너에 이렇게 지어지고 있는 주택들의 소유주도 다 미국에 잇는 아이티 이민자들이다.


그들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공사는 몇년에 걸쳐 진행된다.
사진에 보이는 모든 건물들이 내가 이사오기 이전에 시작된 건물들인데 

아직도 언제 완공될 지는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다. 

돈이 생기면 송금해서 헌쪽 벽을 쌓고 또 가다리다가 또 다른 쪽 벽을 쌓는 그런 식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지어진 건물의 자재들이 뜯겨져 갈 것을 걱정해서인지 

짓다만 건물에 사람들을 살게하는 관행이다.아마도 비를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텐트촌이나 그 보다 더한 환경의 사람들에게는 훨 나은 환경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집주인과 실수요자간의 묵계로 빈집에 사는 불확실한 거주민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들이 끼치는 민페는 상상하기 힘들다.
엊그제 금요일부터 시작한 소음 아니 굉음이라는 편이 더 맞다. 

삼일째 삶을 뒤흔들고 잇다.
지축을 진동하는 하이톤의 음악소리들과 

몇인지 모르는 남과 여의 괴성이 뒤석여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이다.
아마 미국이면 헬기가 몇번 날라왓고 아마 스왓팀이 왔을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익숙해진 내 모습을 본다.
전에는 몇번이나 달래고 싸우고 겁주고 햇엇는데...
그런 걸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절감한 후론 어쩔 수 없이 그저 

너무 아프지 않게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인다.

아무리 원해도 변화란 것 이 내 뜻대로 이루어진적이 한번도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참고 견디는 것이 너무 힘들 뿐이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그들이 꿈꾸는꿈이란게 참 궁금하다. 

그렇게 이곳에 짓는 커다란 집들이 그들의 인생에 무슨 상관일까?
정작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꿈의 실체를 통해 진실을 볼 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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