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는 해발 1100미터에 위치한 살기 좋은 기후를 가진 지역이다. 열대의 햇볕이 따갑지만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산악지대이다. 커피농사에 적합한 기후를 가져 18세기 스페인 이주민들이 커피재배를 시작으로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산호세 메트로폴리탄 일대에 약 200만명의 인구가 밀집하여 살아가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9천달러 정도의 중진국으로,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같이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며 도시빈민지역에 저소득층이 밀집되어 있다.
MOM선교회가 산호세 도시빈민교회와 협력하여 결혼학교사역을
시작한 것은 4년 전 2008년이었다. 믿음의 가정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간다. 그런데 교회의 핵을 이루는 가정들이 건강하지 못하면 교회가 건강하기 어렵다.
코스타리카의 많은 가정은 합법적인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부부가 합의에 의해 동거하면서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어 살아간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며 자녀들은 싱글맘(single mom)의
손에서 자라는 경우가 약 60%에 이른다. 성경에 기초한
가정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워 나가자는 비전을 가지고 결혼학교사역을 시작하였다. 현지 교회에서 동거
중인 부부, 미혼 예비부부 들을 대상으로 12주의 결혼학교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결혼학교를 졸업한 부부에게 교회에서 결혼식을 열어 주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룰 것을 선포함으로써 가정을 회복하는 사역이다. 결혼사역을 처음 시작한 교회는 수도 산호세의 도시빈민지역에 있는 띠라세스성서교회이다. 이 교회 존(John) 목사님은
MOM선교회에서 제공한 교제를 가지고 1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12주 결혼학교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MOM선교회에서는 결혼식에 필요한
웨딩드레스를 공급해 주었으며 결혼식 메시지를 전하고 사진봉사 등을 통해 현지교회를 적극 후원하였다. 이
후 코스타리카 전역에서 6개 교회가 결혼사역에 참여하여 총 60쌍의
부부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결혼서약하였으며 건강하고 합법적인 가정을 세워나가고 있다. 시카고 MOM선교회에서는 결혼식에 필요한
예복, 장식품 등을 제공해 주셨으며, 결혼비용 마련을 위한
바자회 물품을 보내주셨다. 김홍길 장로님과 전창일 장로님은 매년 4월과 11월에 이곳에 오셔서 결혼식 사진봉사를 감당하여 주셨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동거하는 부부가 상식인데, 결혼학교사역에 참여한 여섯 개 교회에서는 이제 결혼식을 정식으로 올리고 가정을
세워나가는 것이 상식으로 되었다. 상식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는 일이 코스타리카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페루와
니카라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2012년 11월 26일(토)에 산호세 도시빈민교회 띠라세스 성서교회에서 특별한 결혼예식이 있었다. MOM 결혼학교사역을 통해 새 가정을 이룬 60쌍의 부부 중에서 40쌍의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전창일 장로님과 전정자 권사님의 결혼 50주년
기념예배가 거행되었다. 40쌍의 부부와 현지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하여 매년 4월과 11월에 이곳 코스타리카에 오셔서 결혼식 사진봉사로 수고하신
전장로님 내외분의 결혼 50주년을 축하하며 함께 기뻐하고 두분의 섬김에 감사드렸다. 전장로님 가정의 두분 아드님과 며느님, 4명의
손자 손녀가 함께 참석하였으며 기쁨과 은혜가 넘치는 시간을 가졌다. 예식을 마치고 식사를 함께 하는
시간에 현지인 한 부부가 대표로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3년전
MOM결혼학교사역을 통해 새롭게 시작한 가정이 하나님의 축복 속에 행복이 가득한 가정으로 세워져 가고 있으며 자기들 부부도 전장로님
내외분처럼 47년 후 이곳에서 금혼식을 가지겠다고 하였다. 전장로님
내외분은 두분의 삶과 가정을 통해 코스타리카 지역 교회와 성도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셨으며, 평신도선교사님으로서
좋은 삶의 본을 보이셨다. 띠라세스 성서교회는
40년전에 미국선교사가 척박한 도시빈민지역에 세운 교회이다. 이 지역은 10년 전만해도 범죄가 극심해서 택시도 들어오기를 꺼리는 지역이었다. 이런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고 이 교회를 통해 가정들이 건강하게 세워지고 주변 교회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고있다. 하나님께서 MOM선교회를 통해 코스타리카 도시 빈민교회에 작은 겨자씨를
심게 하시고 조금씩 자라게 하신다. 이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결혼학교사역의 비전을 제시하고 저희 부부를 깨워주신 MOM선교회
최순자박사님께 감사드린다. 2012년 12월 12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윤익수 김성옥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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